LH,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 공급
보증금 100만원, 월세 27~35만원
내부 공개에 누리꾼 의견 분분
정부가 전세대책에서 도심 호텔 등을 개조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기로한 ‘호텔 전세’ 사례가 공개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학생·청년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 맞춤형 공유주택 ‘안암생활’을 공급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안암생활은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 10층짜리 건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장기간 공실 상태로 남아있는 도심 내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해 직주근접의 저렴한 주택 공급을 원하는 청년에게 1인 주거용으로 공급한 것이다.
122실 규모로 리모델링 됐으며 복층형 56실, 일반형 66실(장애인 2실 포함)의 원룸형 주거공간과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로 구성돼 있다.
바닥 난방, 개별 욕실, 빌트인 시설(침대, 에어컨 등) 등 1인 거주에 최적화된 주거공간(지상 2∼10층)과 공유주방·공유세탁실·코워킹스페이스, 루프탑 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지하층)도 마련됐다.
청년들의 창작·창업·예술 활동의 결과물을 판매·홍보할 수 있는 창업실험가게 ‘샵인샵’(지상1층)도 들어설 예정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27만∼35만 원이다. 주변 시세의 절반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안암생활 내부가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이정도면 괜찮다”, “고시원보다 훨씬 낫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평생 저기서 만족하고 살라는 건가”, “감성적인 독방”이라는 부정적 의견 등으로 나뉘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9일 전국에 11만 채 이상의 공공임대주택을 2022년까지 공급하는 전세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전세난이 해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정부가 ‘면피용 대책’을 내놨다고 평가하고 있다. 방 2, 3개짜리 주택, 특히 아파트 중심의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호텔 등 기존의 상업용 건물을 임대주택으로 개조해 공급하는 방안 역시 1, 2인 가구와 청년 중심의 공급 대책으로 수요와 맞지 않는다. 대부분 원룸 형태로 공급되는데, 시장에는 지금도 원룸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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