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난감은 안 돼” 산타 거절에 펑펑 운 소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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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9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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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는 끝까지 ‘장난감 총’은 안 된다고 했다
진보 산타는 일을 그만뒀고, 쇼핑몰은 아이에게 장난감 총을 보냈다

사벨라 페이스북 영상 캡처
사벨라 페이스북 영상 캡처
미국의 한 소년이 산타클로스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산타가 그의 선물 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메트로에 따르면 시카고 출신의 사벨라 데카를로는 최근 한 플라자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4살 난 아들 마이클을 데리고 쇼핑에 나섰는데 산타 복장을 한 직원이 아들의 선물 요청을 거부한 것이다.

사벨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영상에서 마이클은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갖고 싶냐’는 산타의 질문에 “총을 갖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산타는 “총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사벨라는 산타에게 “아들이 원하는 건 진짜 총이 아니라 장난감용 너프건”이라고 설명했지만 산타는 끝까지 장난감 총도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이클에게 레고와 트럭 등 다른 장난감을 권유했다.

선물 요청을 거부당한 마이클은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사벨라는 아들을 꼭 안아주며 크리스마스에 너프건을 사주겠다고 달랜 뒤 “이 사람은 진짜 산타클로스가 아니라 그의 조수”라고 설명했다.

사벨라는 SNS에 마이클이 산타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밝히며 “직원 본인의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아이가 상처받고 눈물 흘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마이클처럼 장난감을 원하지만 갖지 못하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 기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벨라의 영상이 SNS에 퍼지며 미국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를 걱정한 사람들은 산타의 융통성 없는 행동을 비난한 한편, 총기 소지 옹호자들과 보수층은 산타의 발언이 ‘정치적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총기사고로 매일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미국 내에서 총기 이슈는 당파에 따라 두개로 갈라진다. 민주당은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고, 공화당은 총기 소지 허용을 전면에 내세운다.

플라자측은 사태 파악 후 사벨라에게 사과했고 산타를 연기한 해당 직원은 일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이 방문하는 동안은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강요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플라자측은 마이클에게 새로운 산타를 보내 너프건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산타의 특별 방문으로 마이클과 그의 가족이 잃어버렸던 크리스마스를 되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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