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탓 고민정 “오보 받아쓰는 김종인, 文 현장 영상 직접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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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14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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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왜곡된 언론보도를 기정사실화하며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뒤떨어진 공감 능력’이라며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오보를 받아쓰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공공임대주택단지 현장방문에서 전용면적 44m²(옛 13평형) 아파트를 찾아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가뜩이나 성난 부동산 민심에 불을 질렀다”며 “부동산 대란의 근원적 원인은 국민의 정서를 외면하는 대통령과 정부의 뒤떨어진 공감능력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 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찾아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경기도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 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 단지를 찾아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이에 고 의원은 “대통령이 다녀온 공공임대주택 100만 호 기념단지 관련 영상을 한 번만 찾아보기 바란다. ‘카더라’에 현혹되지 말고 직접 현장을 보고 말을 들으면 모든 게 해소된다”고 반박했다.

고 의원은 “대통령은 ‘아이도 늘고 재산이 형성되면 더 높은 수준의 주거를 원할 수 있다. 중형 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지만 언론은 이 부분을 빼고 기사를 다뤘다. 야당은 이때다 싶었는지 모두가 달려들어 물어뜯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의 말이 공공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이들을, 전용면적 13평 이하의 집에 살고 있는 이들을 더욱 처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며 “무작위로 휘두른 자신들의 칼날이 누군가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있다는 걸 모르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들의 언어폭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5·18 민주묘역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호남 동행 국회의원’까지 발족해 진심을 보이는 듯 했지만, 역시 쇼에 지나지 않았다”며 “‘5·18 왜곡 특별법’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음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공공임대주택 관련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해당 발언에 대해 “사실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방문 영상과 청와대 공식 풀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하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네. 여기는 침실이고요…”라며 설명을 이어간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질문이었다는 청와대 해명은 억지”라며 “백번 양보해 13평 아파트를 보고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은 그럼 상식적인가”라고 지적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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