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尹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대선서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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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30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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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여권 핵심 지지층 결집 나설 듯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후임으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하면서 추 장관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 16일 윤석열 검찰총장 정직 2개월 징계안을 보고하며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추 장관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후보군이었지만 2022년 대선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중단하라는 결정을 내린 만큼 당장 보궐선거에 나가기보다는 차기 대선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권이 추 장관 교체를 통한 사태 수습에 나섰기 때문에 당장 추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는 어렵다”며 “추 장관이 2022년에 치러지는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향후 정치적으로 여권 내부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미애 “윤 총장 사퇴하고 정치해라”
앞서 추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윤 총장에 대해 “대권후보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지적했다. 윤 총장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누르고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르자 윤 총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실제 추 장관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급부상한 윤 총장과 대선에서 맞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추 장관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윤 총장은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유권자 2041명을 조사해 28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신뢰수준 95%·표본오차 ±2.2포인트·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총장의 선호도는 23.9%로 나타났다.

반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나란히 18.2%로 나왔다. 지난 9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윤 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 관련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밖에서 1위를 차지했다.

추미애, 여권 핵심 지지층 확보 나설 듯
추 장관은 앞으로 여권 내부의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추 장관으로서는 여권에서 정치적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해 앞으로 핵심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판사 출신의 5선 국회의원으로 2016년부터 민주당 대표를 지내며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실제 지난 2일 추 장관의 개인 유튜브 계정에는 윤 총장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여당 의원의 글이 올라왔다. 당시 추 장관이 별도로 의견을 덧붙이지는 않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윤 총장을 향한 강경 발언을 통해 여권 핵심 지지층에게 호소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야권 유력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 총장과 정치적으로 대척점 자리에 서면서 여권 내부 입지를 확보하려 한다는 얘기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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