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집에 있던 꽃병 경매에 냈는데 ‘20억원’ 낙찰…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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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31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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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아일랜드 셰퍼드 경매소 페이스북 캡처
사진출처= 아일랜드 셰퍼드 경매소 페이스북 캡처
아일랜드 한 가정집에서 대를 이어 82년간 갖고 있던 꽃병이 청나라 시대의 물건으로 판명되며 경매에서 한화 20억원에 낙찰됐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 메일은 최근 아일랜드 레이시 카운티의 셰퍼드 경매소가 주최한 온라인 경매에서 한 중국제 꽃병이 110만 파운드(약 16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꽃병은 경매소 감정인 450파운드(약 66만원)로 경매가 시작됐다. 꽃병의 소유주와 경매소에서는 높은 낙찰가를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대만의 한 전화 입찰자가 높은 가격을 부르며 엄청난 경쟁이 시작됐다.

이에 110만 파운드까지 낙찰가가 오르면서 수수료 등 제반 비용을 더해 약 136만 파운드(약 20억원 645만원)에 낙찰됐다.

이 꽃병의 소유주는 아일랜드에 사는 한 가족이다. 이들의 조상 중 한 명이 1938년에 어느나라의 것인지도 모르는 이 꽃병을 구입했고 대를 거쳐 82년간 이 꽃병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약 50cm 크기의 이 꽃병은 희귀한 용 모양 손잡이가 양쪽에 달려있다. 바닥에는 한자 여섯자가 새겨져 있는데, 옹정제를 뜻한다. 옹정제는 중국 청나라 5대 황제로 이 꽃병은 그를 위해 1722~1735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청되고 있다.

경매관계자에 따르면 대만에 사는 구입자가 이 꽃병의 가치를 알고 구매한 것 같다고 전했다.

경매 관계자인 필립 셰퍼드는 “이 꽃병이 상당히 중요한 작품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가치와 가격에 대해 예측하기는 정말 힘들었다”라며 “대만의 구매자에게 인수될 때까지 입찰가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보며 찌릿찌릿한 기분이 들더라. 결국 경이로운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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