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연기관인 TBS교통방송이 유튜브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가 뒤늦게 사전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TBS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27일까지 ‘TBS 유튜브100만 구독 캠페인 #1합시다’ 이벤트를 진행했다. ‘#1합시다’ 캠페인은 일(work)과 숫자 1이 동음이의어인 것을 활용해 유튜브 구독을 권하는 취지로 전해졌다.
문제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홍보영상에서 김어준·주진우·김규리·최일구·테이 등 TBS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나와 “일(1)해야돼 이젠” “일(1)하죠” “일(1)은 끝이 없다”고 말하는 장면들이다.
이들 가운데 김어준·주진우·김규리 등은 친여권 방송인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며, 숫자 1과 배경색 등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누리꾼들로 부터 나왔다. 올 4월 선거를 앞두고 사전 선거 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캠페인은 당초 지난해 11월 27일까지로 명시돼 있었지만, TBS는 4일 오후 4시 30분 현재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계속해서 문제의 영상과 ‘#1합시다’ 문구 등을 노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TBS ‘사전 선거 운동’ 의혹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며 선관위 민원 접수 문자 메시지 캡처 화면을 게시했다.
그는 “‘100만 구독자 캠페인’의 목적으로 제작되긴 했지만, 특정 정당의 기호를 강조하면서 일할 사람을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해당 광고를 TV 방송 중강중간에 송출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일정 부분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게 했다”며 “이는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으로서 심히 부적절한 처사이기에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TBS 측은 여당을 홍보하는 등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명시된 날짜는 캠페인기간이 아닌 경품이벤트 기간이라는 설명이다. TBS는 구독자 수 100만 명을 채울때까지 캠페인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독자 수는 99만 20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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