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으로 던져진 ‘공짜’ 피자에…기부금 무려 32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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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4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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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 스쿨의 대학원생이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벤 버만(27·남)이 창문 밖으로 피자를 내려보내는 모습. 와튼 스쿨 페이스북 갈무리
와튼 스쿨의 대학원생이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벤 버만(27·남)이 창문 밖으로 피자를 내려보내는 모습. 와튼 스쿨 페이스북 갈무리

미국의 한 대학원생이 독특한 방식으로 피자를 나눔해 3만 달러(약 3200만원)를 모금한 사실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와튼 스쿨의 대학원생이자 필라델피아에서 ‘굿 피자(Good Pizza)’라는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벤 버만(27·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고심 끝에 버만은 사람들에게 피자를 무료로 나눠주기로 했다. 그런데 방식이 독특했다. 코로나19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2층에서 도르래를 이용해 창문 밖으로 피자를 내려 보냈다.

와튼 스쿨의 대학원생이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벤 버만(27·남)이 창문 밖으로 피자를 내려보내는 모습. 굿피자 인스타그램 갈무리
와튼 스쿨의 대학원생이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벤 버만(27·남)이 창문 밖으로 피자를 내려보내는 모습. 굿피자 인스타그램 갈무리

피자를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빵’ 터졌다. 몇몇 사람들은 버만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내겠다고도 했다. 그럴 때면 버만은 피자값 대신 자선 기부를 요청했다.

버만의 사연을 듣고 전 세계 각지에서도 기부금이 모였다. 어느새 3200만 원을 훌쩍 넘긴 기부금은 노숙인을 위한 시설에 쓰일 예정이다.

사실 버만은 지난 4월 코로나19로 할머니를 잃었다. 할아버지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 신세를 지게 되자, 버만은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을 겪지 않길 바라면서 자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와튼 스쿨의 대학원생이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벤 버만(27·남)이 나눔할 피자를 만드는 모습. 와튼 스쿨 페이스북 갈무리
와튼 스쿨의 대학원생이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벤 버만(27·남)이 나눔할 피자를 만드는 모습. 와튼 스쿨 페이스북 갈무리

무료로 나눠주는 피자지만 버만은 허투루 만들지 않는다. 사흘 동안 공들여 반죽하고. 이튿날엔 반죽에 올라갈 재료를 손질 후 소스를 만든다. 버만은 나눔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500개 이상의 피자를 만들었다.

버만은 CBS방송에 출연해 “지난 몇 달간 사람들에게 약간의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기회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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