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애도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이를 홍보목적으로 이용하거나 관련 상품을 내놔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카페나 음식점 업주가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 사진을 올리면서, 홍보 문구를 적고는 맨 마지막에 ‘정인아 미안해’ 문구를 끼워 넣은 게시물들이 등장했다.
화제가 되는 해시태그를 끼워 넣으면 방문자와 조회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제주도의 한 중국집은 탕수육 사진을 올리고 “흑돼지로 만든 제주만의 탕수육. 이름은 일반 탕수육이지만 맛은 일반적이지 않아요. 드셔보시면 알 거예요. 알레르기 있으신 분은 주문 시 얘기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해시태그로는 #제주 맛집, #OO 짬뽕 등을 적은 뒤 #정인아 미안해라고 썼다.
수원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단축 영업 안내문을 올리고 #자영업 화이팅 #수원술집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정인아 미안해 문구를 끼워 넣었다.
이외에도 홍보성·상업성 게시물 해시태그에 #가게 이름 # 제품명 #위치 등을 빼곡하게 나열하고는 마지막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만 끼워 넣은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5일 한 업체는 옷, 모자, 가방, 쿠션, 휴대전화 케이스 등 각종 물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자를 새겨 1~3만 원에 파는 상품을 온라인에 내놨다.
수익금을 아동학대 방지를 위해 쓴다거나 기부한다는 내용은 없었다.
이에 누리꾼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판매자는 “안 팔릴 걸요, 무슨 그런 걱정을”, “팔리면 모든 걸 기부할게요” 등의 가벼운 답변을 내놨다. 비난이 폭주하자 결국 해당 상품 판매자는 “죄송하다. 저는 그냥 단순하게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품을 제작한 것인데, 많은 분들의 질타로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됐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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