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 갑)이 정부의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일부 완화 발표를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형평성 없는 방역 조치로 생계를 위협받는 실내체육시설의 집합금지가 일부 완화됐다고 한다”라면서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피트니스업계는 말장난으로 업계 전체를 농락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오늘 오전 정부는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에 9인 이하의 교육·돌봄 목적 아동·학생 대상으로만 영업이 가능하다고 조건을 달며, 일반인 대상 영업은 17일 이후부터 가능하도록 제한을 완화했다고 밝혔다”라며 “아동 대상으로 헬스장 영업제한을 제한을 풀어준다니. 유치원생이 헬스장이나 필라테스장에 몸매를 가꾸러 오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부터 정부가 약속한 영업제한도 17일 까지였다. 17일부터 완화하기로 약속한 걸 다시 한 번 언급한 수준에 지나지 않은 하나마나한 소리”라며 “이러고도 정부는 ‘제재를 풀어줬다’며 생색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현장 목소리가 묵살되고 말장난 대책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은 결국 국민 안전과 생계마저 모두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매번 여론의 눈치만 보고 말장난으로 오늘 하루 겨우 빠져나갔다는 요행을 바랄 게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해서 진정성 있는 대책으로 국민안전과 생계를 확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8일부터 헬스장 등 모든 실내체육시설의 제한적인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체육시설 별로 적용되는 방역 조치가 달라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자 마련된 보완책이다. 그러나 대상을 ‘아동·청소년 교습 목적’으로 한정해 실효성 논란이 터져 나왔다.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헬스장 이용객 99%가 성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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