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비밀협약’ 주장…모더나는 트위터에 ‘전체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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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7일 15시 45분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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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국민의힘 논평에 대해 ‘가짜’라고 하자, 누리꾼들이 7일 고 의원을 향해 “본인이 믿기 싫으면 다 가짜뉴스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5일 JTBC 신년토론회에서 백신 계약·구매·완료가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6일 논평을 내고 “(고 의원 발언은) 거짓말”이라며 “정부·여당이 국민들을 얼마나 바보로 생각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페이스북에 ‘가짜뉴스 제조기 국민의힘, 팩트체크 들어갑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국민의힘 논평’과 ‘자신의 실제 발언’을 비교한다며 국민의힘 논평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 의원의 실제 발언과 야당 논평은 해석상 차이가 없어 보여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고 의원은 “국민의힘은 고 의원은 백신구매계약이 ‘나라 간 비밀협약’이라고 주장했다는데 이것은 거짓”이라며 자신의 발언을 소개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입장
국민의힘 “고 의원은 백신구매계약이 ‘나라 간 비밀협약’이라고 주장했다” → 거짓

(실제발언) “어느 나라든 제약회사와 국가가 계약하는 과정 중에 있는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백신을 계약하고 구매하고 완료되는 그 모든 과정은 비밀협약이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도 구체적으로 어느 시기에 얼마만큼의 속도로 들여오는지 대해서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고 의원이 언급한 자신의 발언에도 ‘제약회사와 국가가 백신을 계약하고 구매하고 완료되는 모든 과정은 비밀협약이 되어 있다’고 돼 있어 국민의힘 논평이 거짓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 누리꾼은 “음주운전이 아니라, 술 마시고 운전했다는 수준의 발언을 하면서 이렇게 당당한건 처음 본다”며 “주저리주저리 써놓은 걸 간추리면 가짜뉴스라니”라고 꼬집었다.

내용 면에도 고 의원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 고 의원은 백신 계약·구매·완료의 전 과정이 ‘비밀’이라고 했지만, 정작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는 트위터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게’ 백신 계약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30일 “우리는 회사가 잠재적으로 4000만 회분 이상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는 것을 방금 확인했다”며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했다.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30일 “우리는 회사가 잠재적으로 4000만 회분 이상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는 것을 방금 확인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30일 “우리는 회사가 잠재적으로 4000만 회분 이상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논의 중이라는 것을 방금 확인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또 국민의힘이 “고 의원은 심지어 ‘사망자’ 수가 적으니 백신을 늦게 맞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지적한 것을 두고, 고 의원은 “황보승희 의원의 해석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고 의원 실제 발언
“한국, 일본, 호주처럼 백신 ‘확진자’나 ‘사망률’이 낮은 국가들은 모두 2, 3월경에 접종한다라고 발표를 했다”

국민의힘 논평
“고 의원은 ‘사망자’ 수가 적으니 백신을 늦게 맞아도 된다고 말했다”

고 의원 해명
“한국, 호주, 일본과 같이 10만 명당 ‘확진자’ 수가 적은 국가의 경우, 접종시기가 2, 3월로 예정돼 있다는 수치를 언급한 것을 두고, 과도한 프레임 씌우기는 옳지 않다는 것을 토론회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

이처럼 고 의원은 자신이 언급한 ‘사망자’ 부분을 삭제한 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야당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다른 누리꾼들도 “워딩이야 좀 다르지만 전혀 틀린 해석이 아니다” “이 정권은 ‘죄송합니다’ 말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라는 댓글을 달았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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