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탈당 3명인데…김남국 “국민의힘, 탈당 제조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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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8일 21시 05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탈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은 무슨 ‘탈당 제조기’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에서 의원 3명이 탈당한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사자의 꼬리자르기식 탈당과 구체적으로 폭로된 사건을 조사나 수사도 없이 이미 허위의 사실인 것처럼 간주하고 사건을 덮어버리려는 국민의힘 태도는 결코 가볍게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1대 국회에서 논란을 일으켜 제명·탈당한 의원은 총 6명으로, 여당 출신이 3명, 야당 출신이 3명이다.

첫 당적 상실은 민주당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이었던 양정숙 의원으로, 양 의원은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등 의혹으로 금배지를 채 달기도 전에 시민당에서 제명됐다.

2호 당적 상실은 민주당 출신인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다. 정부에서 다주택자들을 대상으로 주택 처분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강남구 아파트를 매각하지 않고 아들에게 증여했다. 그는 여당 주도로 ‘임대차 3법’이 국회 문턱을 넘는 과정에서 전세금을 올려 받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민주당 출신이자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재선의 이상직 의원은 대량해고와 임금체불 등 이스타항공 사태를 일으켰고, 당의 제명 조치가 임박하자 자진 탈당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전봉민 의원은 부친의 언론인 회유 행위와 일감몰아주기 의혹 속 자진 탈당을, 피감으로부터 수천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은 3선의 박덕흠 의원도 자진 탈당을 선택했다.

이처럼 여야에서 각각 3명의 의원들이 탈당한 가운데, 김남국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탈당 제조기’라고 지적한 것은 무리가 따른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의 폭탄주 모임을 언급하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다만 여권 인사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최재성 정무수석이 불과 사흘 전(5일) 술자리를 가진 것을 고려한다면 김 의원의 지적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내로남불로 욕먹을 거 모르고 이런 말을 했나” “비판을 하려면 피아를 가리지 말고 예외 없이 해라” 등의 의견을 냈다.

한편 김 의원은 “(김병욱 의원 성폭행 관련) 진술과 목격자, 이를 뒷받침하는 문자 증거까지 있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명백한 ‘권력형 성범죄’”라고 규정하고 “국민의힘은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전달받았고 그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면 지금까지 어떤 조치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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