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유승민 전 의원은 국어 공부가 우선 돼야할 듯”이라는 글을 남기면서 “재난지원금을 정쟁의 화두로 삼으려는 시도를 멈춰달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유 전 의원은) 독해력이 떨어지는 건지 의도적으로 왜곡해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올렸다.
이는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조삼모사’라는 제목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가 보편지급과 선별지급 둘 다 좋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고 올린 것을 두고 불쾌함을 드러낸 것이다.
유 의원은 이어 “선거를 앞두고는 전국민에 돈을 지급하고, 선거가 끝나면 피해 업종과 국민에게 선별지급하자는 이야기”라며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를 경영하겠다고 나서는 정치인이라면 분명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의 글이 올라온지 5시간 만에 반박에 나선 이 의원은 “이 지사는 줄곧 보편지급을 주장했고, 가장 먼저 보편지급을 실천하기도 했다”며 “정부와 민주당의 고통의 무게가 다르다는 입장을 수용하고 최대한 균형점을 찾아 선별지원도 필요하나 선택해야 한다면 지역화폐 보편지급이 낫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다른 언급 없이 이 의원 글을 공유했다. 유 전 의원에 직접 맞대응하지 않고 이 의원의 글을 통해 갈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같은 공방은 정세균 총리가 이재명 지사의 전국민 재난지원급 지급 주장을 두고 따끔하게 일침하자 “반박할 내용이 없다”며 인정하고 수습하는 글에서 시작됐다.
이 지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은 배타적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이고, 1차는 보편지원, 2차·3차는 선별지원을 했으니,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검토하는 마당에 이제 전 국민 보편 지원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올렸다.
그러면서 정 총리를 향해 “고통의 무게는 평등하지 않으므로 고통에 비례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말씀도 전적으로 맞는 말씀”이라며 “일부만이 아닌 모든 국민이 고통받고 있으니 모두의 고통에 대해선 보편적 지원을, 특정 영역의 더 큰 고통에 대해선 선별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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