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소속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서울 전면 수정의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서울시 최초의 성 평등 시장, 노동자 시장, 40대 젊은 시장’을 표어로 내세웠다.
이날 권 의원은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다는 말이 있다. 서울시는 상전벽해가 되었는데 왜 정치인만 그대로냐”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박영선 장관, 나경원 전 의원 등을 언급했다.
이어 “옛사람들 이야기를 반복해서는 희망이 없다. 지금은 2021년이다. 서울 대표 정치인부터 저 권수정으로 전면 수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도시 중 2위의 인구밀도를 유지하고서는 어떤 부동산 정책도 어렵다. 서울 적정인구를 산출하고 지방도시와 협력해 쾌적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인구를 적정화하고 서울 주도 균형발전 전략을 시행해 서울특별시를 해체하겠다. ‘수도 이전’을 앞장서서 추진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Δ국공립대학 통합 네트워크 정책 Δ서울형 주택연금제도 도입 Δ살아보고 결정하는 지방이전 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적정서울은 부동산 가격 거품을 걷어낸 도시”라고 외쳤다.
그는 “임대인과 세입자가 5년 간 전월세 임대료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안심거주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경우 각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 서울형 주거보장제도인 월세 25만원 내외의 ‘서울 정의스테이’를 1년에 10만개씩 확보하겠다. 재산세 세율을 50% 인상하고 취득세 세수증가분을 더해 '함께상생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주장했다.
항공 승무원 출신인 권 의원은 “평등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존엄할 수 없다”며 성 평등을 강조하면서 “저는 아시아나항공 승무 노동자 시설 치마 복장을 바지 유니폼으로 바꿨다. 노동자가 서울의 주인공이 됐을 때 어떤 변화가 만들어질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또 권 의원은 “이번 선거는 변화를 열망했던 촛불 시민의 뜻을 배반한 민주당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이며, 아직은 사면 복권시킬 수 없는 보수정당을 묶어 두는 선거”라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의미를 정의했다.
권 의원은 “여당은 제1야당 심판을 말하고 야당은 집권여당 심판을 말한다. 하지만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이 주인공이고 시민은 투명인간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저는 거대 기득권 양당이 배제하고 있는 다수의 ‘투명인간’들과 함께 서울을 전면 수정하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