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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철수 만났다…“安보니 어리숙하게 살라는 말, 일리 있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1-11 17:53
2021년 1월 11일 17시 53분
입력
2021-01-11 16:59
2021년 1월 11일 16시 59분
정봉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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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을 노리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대구 팔공산에 자리한 동화사에서 만났다.
홍 의원와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 동화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의 만남은 우연히 방문 시간이 겹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안 대표와 만난 뒤 페이스북을 통해 “평생을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삶을 살고자 했는데, 금년부터는 난득호도(難得糊塗)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요구를 하니 연초부터 참 난감하다”고 했다.
낭중지추는 누구의 도움없이 스스로 두각을 나타낸다는 의미로,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당 대표, 대통령 후보에 오른 홍 의원 자신의 삶을 빗댄 것이다.
난득호도는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게 사는 것은 어렵다는 뜻으로 처세술의 최고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마음을 내려놓고 인생을 어리숙하게 살면 뜻하지 않게 복으로 보답이 온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안철수 대표를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보여 진다. 빈 구석이 있어야 사람이 몰려든다는 것은 YS를 봐도 정치적으로 증명이 되었으니까”라며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 함께 출마해 경쟁한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일각에선 안 대표가 홍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했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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