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갑 비번 잊어 2600억 날릴 위기…“침대 누워 그것만 생각”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월 13일 20시 19분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10년 전 받은 비트코인을 전자지갑에 넣어둔 남성이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약 2600억 원을 허공에 날릴 위기에 처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스테판 토마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마스는 10년 전 암호화폐 관련 영상을 만들어준 대가로 7002비트코인을 받았다.

당시 1비트코인의 가격은 2∼6달러(약 2190∼6570원)였고, 토마스가 받은 비트코인의 가치는 한화로 약 1530만∼4600만 원 수준이었다.

토마스는 비트코인을 전자지갑에 넣어두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 이후 1비트코인의 가격은 3만4000달러(약 3728만 원)까지 치솟았다.

토마스가 전자지갑에 넣어둔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2억3806만8000달러(약 2610억 원)로 뛰었다.

문제는 토마스가 오랫동안 전자지갑을 확인하지 않아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토마스는 이미 8차례 비밀번호를 다르게 입력했다. 비밀번호를 10차례 잘못 입력하면 다신 비트코인을 찾을 수 없게 된다. 비밀번호 입력 기회가 두 번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토마스는 “그저 침대에 누워 그것만 생각한다”며 “새로운 전략을 사용해도 지갑은 열리지 않았고, 다시 절박해졌다”고 말했다.

한 보안 전문가는 비밀번호를 찾아주면 보유한 비트코인의 10%를 달라는 제안을 토마스에게 하기도 했다.

영국 가이언은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를 인용해 지금까지 채굴된 1850만비트코인 중 20%가 토마스와 비슷한 이유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2013년엔 한 IT회사 직원이 7500비트코인이 들어있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리는 일이 발생해 당시 가격으로 약 60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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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추천 많은 댓글

  • 2021-01-13 21:29:58

    문제는 그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게 아니라 비트코인 회사에서 맞는 비밀번호도 틀리다고 우기는 게 문제이다. 그런 현상은 최근 몇 년동안 빈번하게 나도 겪었다. 그레서 비밀번호를 볼 수 있게 했더니 정확하게 입력했음에도 틀린 비밀번호라고 메시지를 띄우며 로긴을 방해한다는거

  • 2021-01-13 21:33:55

    과거에는 그런 식의 비번이 틀린다는 메시지가 뜨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휴대폰으로 댓글을 입력해도 입력 중 갑자기 화면을 바꾸면서 입력했던 내용을 다 지워버리거나 다른 글귀를 입력하는 수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일종의 더러운 프로그램을 깔아놓았거나 해킹으로 감시를한다는거

  • 2021-01-13 21:32:06

    맞는 비밀번호를 입력했음에도 틀린다고 반응을 보이는 것 자체가 비트코인을 가로채려는 검은 세력들의 범죄행위이다. 오늘도 맞는 비밀번호를 입력했음에도 틀렸다는 메시지가 떠서 비번을 바꿨다. 기본적으로 브라우저는 비번을 기억하는 기능이 있어서 비교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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