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 한 편을 올리고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눈물을 흘린 사연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김완하 시인의 ‘뻐국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란 시를 올린 뒤 “이 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뻐꾹새가 참 애닯고 애쓰는구나. 저리도 혼신을 다하여 쓰러지고 무너진 산을 일으켜 세우러 마음을 다하는 구나”라고 적었다.
이어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대통령님과 무너지고 쓰러진 식당 사장님들, 소상공인들, 그분들의 ‘낭자하게 파헤쳐진’ 아픔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생피를 토해내듯’ 뛰는 우리 주변 어디엔가 계시는 분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버팀목이 되어 희생하고 참아주는 참 고마운 국민들. 어쩌면 대한민국은 이 모든 분들이 코로나19로 힘들어 무너지고 쓰러진 산을 되살리고 치유하는 뻐꾹새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장관은 “나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 텐데…. 어제 공릉동 도깨비시장에서 만난 소상공인들 생각하면 그저 부끄럽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날 서울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했을 때 언론에 찍힌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설명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4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 한 식당에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집행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듣던 중 밀린 임대료 얘기가 나오자 왼쪽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다’고 적혀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장관의 페이스북 글이 향후 정치 행보를 암시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작은 종달새’를 언급한 것은 박 장관이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장관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이달 안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공식화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부총리가 제안도 받고 고민도 한 건 사실인 듯하다”라며 “최종결정을 내린 걸로 보이지 않는다. 등판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박 장관이 선언만 안 했을 뿐이지 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장관이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답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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