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최고위원이 다시 한 번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 때문에 야당의 정치공세를 감당하는 것도 머리가 아픈데 같은 당에서 그렇게 정치적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하나”라며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14일 이 지사가 “보편적인 지원을 하면 그 돈을 쓰러 철부지처럼 몰려다니리라 생각하는 자체가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정부와 여당 지도부의 재난 지원금 신중 기조를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김 최고위원은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 “정부나 여당, 다른 단체장들이 국민을 철부지로 여기고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인데 정책 논쟁도 아닌 정치적 공격이다. 같은 당인데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빨리 가려고 혼자 가면 안 된다. 혼자 가면 빨리 못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3일에도 김 최고위원은 경기도 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가야 한다. 방역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성급한 정책은 자칫 국가 방역망에 혼선을 줄 수 있다. 지자체별 재난지원 정책이, 의도와는 다르게 지원금 양극화 불러와 코로나 대응에서의 국민 단합을 해칠 수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려의 말씀 잘 새기고 충분히 숙고하겠다”며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중앙정부는 물론 당과 발맞추는 일은 당연하고 중요하다. ‘원 팀’으로서 애정 어린 충고해주신 김 최고위원님께 고마운 마음”이라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삶도 바라봐 주십사 부탁드린다. 코로나19로 피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현실은 무척이나 힘겹다. 보건방역과 더불어 시급하게 경제방역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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