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앞날 축원” 전문의 옹호글…“세상이 미쳤다” 비난 봇물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월 17일 08시 47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가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해 논란이다. 조 씨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딸인 조 씨가 버젓이 의사가 된 데 따른 것이다.

임현택 대한소아과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무자격자가 흰 가운을 입고 의사 행세를 하게 됐다”며 “의사 면허증과 가운을 찢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노하고 개탄한다”고 비난했다. 여론 역시 “입시 비리가 유죄로 판결받았는데, 그럼 조민 자체는 입학이 취소되어야 하고 의사 국가고시 응시 자격도 없다”, “허위 스펙으로 의대 가고 의사가 되는 나라”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난해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발하며 집단 휴진에 들어간 의료계에 쓴소리했던 성형외과 전문의 이주혁 씨는 검찰과 법원 판결을 비판하며 조 씨를 옹호했다. 그러나 이는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이 씨는 16일 페이스북에 “그래도 그(조 씨)는 의사의 자격을 얻었다. 그들이 그의 온 가족을 범죄자로 만들어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 불법 수사, 불법 기소를 마음대로 하고 양심도 저버린 판결을 서슴없이 하는 와중에 얻은 결실이기에 축하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정부 언론들과 수구세력은 지금 와서 의사가 무슨 도덕과 고매한 인품의 상징인 양 운운하며 그의 자격에 흠집을 내고 싶어 안달복달 애를 쓰는 것을 보니 그들의 심정이 느껴져 눈물겹기까지 하다”며 “사실 의사는 한 명의 과학자일 뿐이다. 의사가 아닌 다른 직종에 종사하는 국민들은 양심, 도덕이 의사들보다 더 떨어진단 말인가? 의사가 석가나 예수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 말할 수 없다. 진정 의사에게 중요한 것은 과학적 관찰과 의학적 진실을 전달하려는 태도다. 그것이 의사의 명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그(조 씨)는 거짓이 진실을 이기고 어떻게 자기 가족을 옭아매 왔는지, 모든 현장을 똑똑히 보아왔을 테니, 이제 어떤 의사가 되어야 할지 스스로 마음을 굳게 다지기 바란다”며 “거짓말이 이기는 세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의사로서 그의 앞날을 마음을 다해 축원한다”고 적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누리꾼은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을 안 믿으면 뭘 믿고 살아야 하나”, “정말 개인적인 생각으로 무책임하게 내뱉은 말. 세상이 미쳤다”, “부정 입학 의혹이 있는 사람을 옹호하는 사람도 있네. 앞으로 돈이나 인맥으로 의사 면허도 가질 수 있겠다”, “의사는 사람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모든 부분에서 엄격하게 선발돼야 한다”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앞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조 씨는 지난해 9월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치른 뒤 이달 7~8일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14일 최종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수련의(인턴), 전공의(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후 개업이나 월급 의사 생활을 하게 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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