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文 대통령 비굴…당혹·실망했다”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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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20일 17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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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당혹스럽고 실망스럽다”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 양국이 대화하는 중에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서 곤혹스럽다”라고 한 발언에 유감을 표한 것이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75차 정기수요 시위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2015년 한일합의를 양국 정부 간의 공식적인 합의였다고 인정했다”라면서 “인권변호사 시절 수많은 약자와 함께 했던 대통령께서 피해자들이 30여 년 싸워 이뤄낸 판결의 국제인권사적 의미를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2015년 한일합의가 ‘국민이 배제된 정치적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었다”라며 “그런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이미 여러 차례 확인한 문제를 행정부의 수장이 뒤집는 건 아니리라 믿는다”라고 했다.

이어 “피해자 중심주의 조치를 여러 차례 강조한바, 법원이 받아들인 피해자들의 끔찍한 고통을 부정하는 것 또한 아닐 것”이라며 “2018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해결의 ‘진실과 정의의 원칙’을 강조하신바, 법원이 인정한 일본의 반인도적 전쟁범죄 행위 자체를 부인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일본 정부에 비굴하다 느껴질 만큼 수세적 대응이나 완전한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한국 사법부가 열어젖힌 마지막 기회의 문이 한국 정부에 의해 허무하게 닫히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일관계와 관련해 “양국이 여러 차원의 대화와 노력을 하는 중에 위안부 판결 문제가 더해져서 솔직히 조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한국 정부는 2015년 합의가 양국 정부 간의 공식적인 합의였다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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