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이 재단 금융거래 정보를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1년여 만에 사과한 가운데,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재단 계좌를 추적한 인물로 한 검사장을 특정했었다.
한 검사장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반부패강력부장 근무 시 유시민 이사장이나 노무현 재단 관련 계좌추적을 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여러 차례 사실을 밝혔음에도, 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저를 특정한 거짓 선동을 반복해 왔고, 저는 이미 큰 피해를 당했다”며 “유 이사장의 거짓말을 믿은 국민들도 이미 큰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7월 24일 한 검사장의 반부패강력부가 노무현 재단의 계좌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날은 한 검사장이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심의위원회에 출석한 날이다.
한 검사장은 “저에 대한 수사심의회 당일 아침에 맞춰 방송에 출연하여 저를 특정하여 구체적인 거짓말을 했다”라면서 “‘유시민 이사장이 한동훈의 이름과 시기까지 특정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니 사실이겠지’라고 대중을 선동하고, 저의 수사심의회에 불리하게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또한 “유 이사장은 잘 몰라서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막강한 영향력을 이용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며 “유 이사장은 그런 구체적인 거짓말을 한 근거가 무엇이었는지, 누가 허위정보를 제공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이 늦게라도 사과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득이 이미 발생한 피해에 대하여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이날 검찰이 재단의 주거래 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과거 자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시인했다.
유 이사장은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다”며 “저의 잘못에 대한 모든 비판을 감수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다.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라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한동훈 검사가 있던 (대검)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한 검사장도 언론에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반부패강력부에서 유시민 씨 관련 수사나 계좌추적을 한 사실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