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매체 Digi 24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산악지대 프레데알 스키장을 찾은 사람들은 스키를 타는 한 남성을 조마조마하며 지켜보고 있었다.
커다란 곰 한 마리가 남성을 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성이 방향을 바꾸면 바꾸는 대로 곰은 그를 맹렬히 추격했다. 스키를 타고 앞서가던 남성은 이 사실을 모르는 듯 보였다.
둘 사이 거리는 점점 좁혀졌고, 리프트에 탄 채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일제히 남성을 향해 “더 빨리, 빨리!”, “곰이 당신을 쫓고 있다”, “절대 뒤돌아보지 마라” 등 상황을 알리려 애썼다.
뒤늦게 상황을 눈치챈 남성은 급히 속도를 냈지만 곰을 따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람들이 곰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크게 소리를 질러도 곰은 오직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그때, 남성이 메고 있던 배낭을 벗어 눈밭에 던지는 기지를 발휘했다.
곰은 추격을 멈추고 배낭 속을 뒤지기 시작했다. 리프트에 탄 사람들이 계속 고함을 지르자 곰은 그제야 숲속으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곰을 봤다는 전화가 세 건이나 걸려왔다”면서 “두 번은 리조트 주변, 한 번은 슬로프 근처인 것으로 보아 곰이 굉장히 빠르게 이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키를 타던 남성이 배낭을 던진 것은 아주 적절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곰을 찾는 즉시 사람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키장은 방문자들의 안전을 위해 운영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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