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서민 내집 마련 꿈 박살낸게 누군데?”
“반지하 팔아 표 벌어야 하니, 누군가는 계속 반지하 살아줘야”
“서민고통 말하는자’…‘서민고통 필요한 자’일지도”
인터넷 논객 조은산 씨가 28일 블로그를 통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는 비법’ 제하의 필수 과목, ‘서민들의 심리를 자극하기’ 제하의 각론, ‘부자들을 이용해서 국민 분열 조장하기’ 편에 수록된 내용인가?”라고 물었다.
전날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말한 것에 빗댄 것이다.
그는 우 의원 발언에 대해 “언뜻 들었을 때는 멋진 말이지만, 결국 운동권 특유의 선민사상과 이분법적 선-악 개념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일 뿐이다”고 평가했다.
또 “감성팔이 어법에만 능통할 뿐 현실 감각은 전무하다시피 한, 무가치한 정치인들은 이미 국회에 쌔고 쌨다”며 “시장 자리에 오르려거든, 눈물, 콧물이나 송글송글 맺히는 감성팔이보다는 차라리 차가워서 손끝이 시리더라도 냉혹한 현실을 말해줘야 함이 그 그릇에 걸맞는다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3만 반지하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을 기어이 박살내 버린 건 누구인지 알고 계시는가 묻고 싶다. 이 미친 집값의 현실은 누구의 작품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반지하에 사는 서민의 삶을 운운하면서 정작 이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재개발, 재건축은 결사반대하는 이 아이러니함과, 집값 잡기에는 하등의 관심도 없고 반지하 서민으로 감성팔이나 내세워 표심이나 긁어모려는, 국민을 기만하는 작태의 교범은 민주당의 교과서 무슨 과목, 몇 권, 몇 편에 나오는 내용인가?”라고 거듭 질문했다.
이어 “왜 굳이 강남 집값을 잡겠다고 나섰는가? 그것이 문제였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몸값 높다고 2부 리그로 강등시키는가?”라며 “결국 강남 집값은 잡지도 못한 채, 처참한 풍선효과를 통해 전국의 집값이 폭등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고통은 무주택 서민과 예비부부들, 청년들의 몫으로 남았다”고 했다.
또 “이러한 눈물샘을 자극하는 대사 몇 마디면 그들은 이미 확보된 충성스러운 표들 아닌가?”라며 “반지하 서민을 팔아 표를 벌어야 하니, 누군가는 계속 반지하에 살아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추한 옷과 허름한 구두를 신고 옥탑방에 올라가, ‘서민의 고통을 말하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 ‘서민의 고통을 필요로 하는 자’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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