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29일 인터넷 논객 ‘진인 조은산’이 자신의 ‘반지하 서민’ 관련 발언을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반격했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느 정치 블로거가 23억 녹물 아파트를 안타까워하는 나경원 후보에 대한 나의 비판에 대해 ‘운동권 특유의 선민사상과 이분법적 선-악 개념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라 썼다. 착각은 자유”라고 적었다.
그는 “서울시장에 나선 사람으로서 23억 아파트 녹물보다 23만 반지하 서민의 주거를 먼저 돌보자는 말이 진보주의자의 허언으로 들렸다면, 번지수가 틀렸다. 본질은 부동산 집값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 끝에서 냉혹한 현실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더 관심을 갖자는 말”이라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먼저 돌봐야 할 곳은 녹물을 흘리는 곳이 아니라 눈물을 흘리는 곳”이라며 “고시원에 사는 청년도, 반지하에 사는 장애인도,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젊은 부부도, 내 집 장만하고 싶은 서민들도 명품공공주택에 살게 해주고 싶다는 내 열망이 ‘선민사상이고 진보주의자의 허언’이란 말인가?”라 덧붙였다.
끝으로 우 의원은 “‘서민의 고통을 말하는 자’는 ‘서민의 고통을 필요로 하는 자’라는 궤변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신퇴폐적 발상이다. 손끝 시린 냉혹한 현실은 작은 정의감에 기인한 입보수로 지킬 수 없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면, 감성팔이든 퇴폐라는 비아냥이든 그 이상의 모든 것도 할 수 있고, 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진인 조은산은 28일 우 의원이 “23억 아파트의 녹물은 안타까우면서 23만 반지하 서민의 눈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말한 것을 두고 “언뜻 들었을 때는 멋진 말이지만, 결국 운동권 특유의 선민사상과 이분법적 선-악 개념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80년대 진보주의자의 허언일 뿐”이라 평했다.
또 “감성팔이 어법에만 능통할 뿐 현실 감각은 전무하다시피 한, 무가치한 정치인들은 이미 국회에 쌔고 쌨다. 시장 자리에 오르려거든, 눈물, 콧물이나 송글송글 맺히는 감성팔이보다는 차라리 차가워서 손끝이 시리더라도 냉혹한 현실을 말해줘야 함이 그 그릇에 걸맞는다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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