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9.68포인트(0.32%) 오른 3078.73에서 출발해 널뛰기 장세를 펼치다 92.54포인트(-3.03%) 내린 2976.2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325억 원, 2557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동학 개미’들은 1조7103억 원을 사들였다. 뒤늦게 주식 시장에 뛰어든 개미와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추가 매수하려는 개미들이 움직인 것이다. 그럼에도 3000선을 지킬 수 없었다.
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힘겨루기로 장중 한때 1%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하락 반전을 거듭하며 낙폭을 키웠다.
3000선 붕괴 요인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미국, 중국 대비 많이 올랐다. 외국인들에겐 자연스러운 차익실현 니즈가 있었을 것”이라며 “원화 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들의 이탈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유동성 회수 움직임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도 한몫했다”며 “한 가지 요인이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으로 3000선이 깨졌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미국 게임스탑발(發) 증시 불안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게임스탑(GME) 주식을 둘러싸고 개인과 기관 간 ‘공매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도산한 헤지 펀드사가 몇 개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지는 모르겠으나 소수의 헤지펀드사가 도산한다 해도 증시엔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뉴시스에 “양호한 경제지표에 불구하고 전일에 이어 외국인 매도 압력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급등세를 이어온 만큼 현재 되돌림 폭도 커지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부정적 경기 판단에 이어 최근 미국 증시에서 특정 종목들에 대한 투기적 거래로 변동성이 극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줄줄이 하락 마감했다. 시총 1위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03%) 내린 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41%), LG화학(-2.24%), 삼성전자우(-3.31%), 네이버(-3.38%) 등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27%) 오른 28만 원으로 마감했다. 고려아연(0.5%), KT(1.05%) 등도 소폭 올랐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장 보다 5.22포인트(-0.53%) 하락한 980.70에 시작해 장중 하락세를 지속한 끝에 32.50포인트(-3.38%) 내린 928.73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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