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 성노예 아니다” 논문 파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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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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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지어 교수, 유소년 시절 일본에서 보내
일본 정부 훈장도 받아

존 마크 램지어 교수.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존 마크 램지어 교수. 사진출처=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하버드대 존 마크 램지어 교수가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Prostitute)로 규정한 논문이 국제 학술논문에 실릴 예정이라서 파문이 예상된다.

1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문제의 글은 3월 국제 학술지(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에 실릴 예정이다. 글의 제목은 ‘태평양전쟁의 성매매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다.

램지어 교수는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인 위안부가 모두 공인된 매춘부이고 일본에 의해 납치돼 매춘을 강요받은 ‘성노예’가 아니며 문제가 있다면 수십 년에 걸쳐 여성이 매춘시설에서 일하도록 속인 조선 내 모집업자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논문에서 주장하고 있다.

또 위안부의 경우 멀리 떨어진 전쟁터에서 일하므로 위험이 큰 점을 반영해 계약기간이 2년으로 짧은 것이 일반적이었고 더 짧은 경우도 있었으며 위안부는 높은 보수를 받았다고 램지어 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램지어 교수의 양해를 얻어 논문 요지를 인터넷판에 공개했으며 논문정보 사이트 ‘사이언스 다이렉트’에서 논문 초록의 열람도 가능한 상태다.
사진출처=사이언스 다이렉트 홈페이지 캡처
사진출처=사이언스 다이렉트 홈페이지 캡처

램지어 교수는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으며, 2018년에는 일본 정부의 훈장인 욱일장 6가지 중 3번째인 욱일중수장을 수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산케이신문은 원래 위안부 문제를 계속 부정적으로 써오던 언론사”라며 “램지어 교수가 ‘태평양 전쟁 성계약’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드이코노믹스’에 실린다는 것을 산케이신문이 미리 알고 그 요약본을 입수해 게재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주장한 내용은 위안부와 관련된 문제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에 책임이 없으며 모집업자들에게 문제가 있었다”며 “일본이나 조선 안에서도 매춘부였던 사람들을 전쟁터에 데리고 갔고 매춘부와 모집업자들이 이해관계가 유지됐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사카 교수는 “램지어 교수는 이 상황을 서로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 행동이 이뤄진다는 내용의 경제학 용어인 ‘게임이론’이라고 말했다”며 “한국에서는 반일종족주의를 쓴 이영훈 교수가 바로 이러한 게임이론으로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위안부라는 것이 생겼다고 했는데 거의 같은 맥락이다”라고 덧붙였다.

호사카 교수는 “하지만 램지어 교수는 ‘조선에서 매춘부로 일하던 여성만을 고용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이 추측만 하는 것이다”라며 “당시 일본 내에서는 매춘을 하고 싶어하는 여성이 넘쳐났고 조선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거기에 대한 자료가 없다”라고 말하며 램지어 교수의 논문의 내용을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유소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기 때문에 일본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친일파로 알려져 있는데 이 사람이 왜 이런 논문을 썼는지 즉각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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