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北과 원전 거론 안해…美에도 같은 US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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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2일 17시 47분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원하는 것을 검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북한과 대화 과정에서 원전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북한에 건넨 USB의 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느냐는 물음에 “정상회담의 관행이라든지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정 후보자는 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에 대한 원전 지원 문제와 관련한 국내에서의 논란이 상당히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했단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 “매우 비상식적인 논리의 비약이라고 저는 본다”며 “현 상황에서 그 어떤 나라도 북한에 원전을 제공할 수 없고 우리도 원전 제공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측에 전달된 USB에 대북 원전 건설 내용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선 “USB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략적 아이디어를 포함하고 있었다”며 “원전은 전혀 포함이 안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충분히 공유했다”며 “판문점 회담이 끝난 직후 워싱턴 방문해서 북한에 제공한 것과 동일한 내용의 USB를 미국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USB를 공개하지 않고 원전 관련 내용이 없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는 물음엔 “언젠간 공개될 거라 본다”며 “지금 공개를 하는 건 개인적인 생각으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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