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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인에게 ‘피 목걸이’ 선물 中서 유행…이유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2-03 21:30
2021년 2월 3일 21시 30분
입력
2021-02-03 21:30
2021년 2월 3일 21시 30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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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불운 물리쳐 준다” 미신으로 제품 홍보
바늘 같이 사용→자해 후 소독 안해…“감염 우려”
온라인몰서 불티…논란 일자 이름 바꿔 교묘히 판매
중국 연인들 사이에서 ‘피를 담은 목걸이’ 선물이 유행하고 있어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목걸이로 액운을 쫓는다는 것인데, 교묘한 상술로 이를 부추기는 업체들까지 우후죽순 등장했다.
중국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타오바오 등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피 펜던트’(blood pendants)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물건은 목걸이 끝에 달린 2cm 크기의 유리병에 사람의 피를 담아 선물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채혈 도구까지 동봉된 상품도 있다. 가격은 28~39위안(약 5000~7000원)이다.
업체들은 피 목걸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면 ‘불운과 악령을 물리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구매자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이들은 채혈 도구로 손가락이나 팔목을 찔러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과 이를 병에 담은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일부 사진에는 피 묻은 종이와 주삿바늘 등 혈흔이 있는 다른 물건도 있는데, 주변에 알코올이나 소독제품은 보이지 않는다. 한 구매자는 충분한 혈액을 얻기 위해 다섯 손가락을 모두 찔렀다고도 했다.
매체는 “이 극단적인 선물은 구매자의 자해를 유도하고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이 들끓게했다”고 전했다.
광저우 제1인민병원 응급실의 왕시 푸 의사는 “피부에 상처를 내면 감염의 위험이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도구를 사용할 경우 위험은 배가 된다”고 경고했다.
공산당청년연맹 중앙위원회도 “피 펜던트는 악령에 대한 보호가 아니며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뿐이다. 정신 차려라”고 공식 웨이보를 통해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업체들은 ‘피 펜던트’라는 명칭을 제품 설명에서 뺐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업체가 다른 명칭으로 바꿔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머리카락이나 향수 비상약 등을 담을 수 있다고 유도하는 것이다.
한 판매업체는 “그 제품은 혈액을 저장할 수 없으며, 채혈 도구도 보낼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혈액을 저장하는 것은 고객의 행동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어쩔 수 없다. 구매 후기란에 부적절한 이미지가 있으면 조처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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