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에 결국…청담에이프릴어학원 “인성교육에 책임 통감” 사과 [전문]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3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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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에이프릴어학원 측은 3일 학원 관계자가 배달 기사에게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끝내 사과했다.

청담러닝 대표이사는 3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청담러닝의 한 가맹 캠퍼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청담러닝 본사 차원에서도 피해자 분과 해당 사건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청담에이프릴어학원 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 기업으로서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교육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통감한다”며 “향후 이러한 일이 직영·가맹을 떠나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어?” 막말 논란
앞서 이날 청담에이프릴어학원 관계자가 배달 기사에게 “공부 잘했으면 배달 일 하겠어?” 등의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담긴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학원 관계자, 폭로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청담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 관계자는 배달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했지만 주소를 잘못 적어 배달 기사가 두 번 배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배달 기사는 학원 관계자에게 추가 배달비를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현금이 없던 학원 관계자는 계좌이체를 하겠다며 일단 학원 밖에서 대기해달라고 부탁했다.

밖에서 기다리던 배달 기사는 다른 주문을 처리해야 해서 다시 학원을 찾아 학원 관계자에게 추가 배달비를 재차 부탁했고, 학원 관계자는 짜증을 내며 돈을 건넸다.

이후 자리를 떠나 다른 주문을 처리하던 배달 기사는 학원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폭로자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학원 관계자는 “할 수 있는 게 배달 밖에 없으니 거기서 배달이나 하겠지”, “본인들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했으면 그런 일 하겠냐” 등의 막말을 했다

“학원 강사 아닌 셔틀 도우미…별점 테러 멈춰달라”
폭로 당시 막말을 한 학원 관계자는 학원 강사로 알려졌지만 청담에이프릴어학원 측은 ‘셔틀 도우미’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논란이 불거진 분은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라며 “현재 퇴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확인된 내용은 이것뿐”이라며 ‘막말을 해서 퇴사를 하게 됐는지’ 등의 질문엔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배달 기사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은 논란이 커지자 “이번 사건과 청담 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학원에 대한 별점테러와 악의적인 비난은 멈춰 주시라”고 밝혔다. 이는 피해자가 당부한 사항이라고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달기사에 대한 갑질 녹음 파일은 피해자가 올린 게 아님을 밝힌다”며 “피해자는 이 사건이 인터넷상에 회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피해자가 바라는 것은 폭언을 한 손님의 진심어린 사과”라며 “손님은 공인이 아니며 개인일 뿐으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사회적 비난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피해자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나쁜 손님에 의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배달노동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배달노동자들에게도 최소한 감정노동자 보호법을 적용하고 여타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청담러닝 사과문
사과의 말씀

청담러닝의 한 가맹 캠퍼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청담러닝 본사 차원에서도 피해자 분과 해당 사건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 기업으로서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교육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향후 이러한 일이 직영·가맹을 떠나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청담러닝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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