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與 의원들, ‘X자 악수’ 사진촬영하며 생활방역수칙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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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4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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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4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현장발표회를 열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X자 악수’를 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이 4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현장발표회를 열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X자 악수’를 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이 신체접촉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생활방역수칙을 어기고 양 옆에 있는 사람과 손을 잡는 이른바 ‘X자 악수’를 한 채 사진촬영을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여당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생활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4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정책 현장발표회를 가진 우 의원은 행사 후 민주당 의원 8명, 서울 지역 구청장 3명 등과 기념촬영을 한 뒤 ‘X자 악수’를 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행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은 김민석 김영주 김영호 박홍근 우상호 윤건영 이용선 최기상 의원이다.

악수를 하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준수하라고 권고하는 생활방역수칙에 어긋나는 행위다. 당시 악수한 채 사진을 찍은 한 민주당 의원은 “(다른 때는) 대부분 주먹으로 했는데 무의식 중에 잘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악수나 포옹 등 신체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해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악수는 직접 손과 손이 닿는 것이어서 제일 위험하다”며 “주먹 악수를 하더라도 손에 만약 바이러스가 있으면 전염시킬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달 31일에도 서울 노원구 광운대역에서 현장발표회를 열었을 때도 ‘X자 악수’를 한 바 있다. 동아일보는 이와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우 의원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울 광운대역에서 현장발표회를 열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X자 악수’를 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지난달 31일 서울 광운대역에서 현장발표회를 열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X자 악수’를 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 페이스북


한편 최근 민주당에서는 방역수칙 위반 논란이 몇 차례 있었다. 윤미향 의원은 지난해 12월 지인 5명과 함께 와인 파티를 열었고, 정청래 의원 비서 출신인 채우진 마포구의원은 같은 달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심야에 파티룸에서 술파티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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