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혼자 장사한다고 시비” 현수막 내걸어 경고한 카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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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5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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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민원으로 현수막 이번주에 내릴 예정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출처= 커뮤니티 게시판
카페를 운영하는 여자 사장이 상습적으로 시비를 걸고 욕설을 내뱉는 손님을 겨냥해 경고성 현수막을 내걸었다.

최근 카페 사장들이 모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XX동 양아치 아저씨들에게 알립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가게 입구에 붙인 한 카페의 사진이 올라왔다.

이 현수막에는 “여자 혼자 장사한다고 툭하면 와서 시비 걸고 욕하시는데 더이상 자비는 없습니다. 카페에 대한 악의적 비방, 허위사실 유포, 성희롱, 인신공격 및 명예훼손 등에 선처 없이 강력 법적 대응 할 것을 알립니다”라고 쓰였다.

이어 “상습적으로 욕하다 걸린 XX식당 사장! 명예훼손 고소 진행 중입니다. 추가적 제보 부탁드려요. 약자한테만 강한 사람에게는 참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해당 카페 사장은 4년째 같은 자리에서 가게를 운영 중이다. 그는 지난 4일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식당 사장과 술을 마시고 함께 들어온 일행이 다른 테이블 나갈 음식을 먹었다. 식당 사장은 결제도 않고 과자를 뜯어 먹더라. 결제하고 드시라고 했더니 욕하면서 (과자를) 던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건은 고소가 끝났고, 식당 사장은 벌금을 냈다. 이후 (식당 사장의) 지인들이 여러 번 시비를 걸었지만 넘어갔다. 근데 이번에는 그쪽 한 명이 아침부터 시비 걸고 욕해서 신고했다. 고소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카페 사장은 “그런 분들에 스트레스가 쌓여 화를 내고 강경 대처했더니 참았을 때보다 진상 손님이 줄어들더라. 서로 선을 지키고 웃으며 친절을 베풀 때 그러지 않았다면 좋았을걸”이라고 아쉬워했다.

아울러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손님도 많다. 그분들 때문에 지금까지 참고 장사했다. 부당함과 불의는 불편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맞서서 목소리를 내보는 게 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카페 사장의 글에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사람 상대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 힘내시라”, “참지 마세요. 화이팅”, “안 좋은 일은 다 잊고 행복하길 바란다”, “멋있다! 그 지역에 갈 일 있으면 들러서 응원해주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카페 사장은 현수막과 관련 구청에 민원이 들어간 탓에 이번 주까지만 달아두고 내릴 예정이라고도 알렸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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