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배우가 “넌 코만 빼면 완벽한 얼굴”이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성형수술을 감행했다가 코끝이 까맣게 괴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배우 가오 류(高溜·27)는 전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성형수술 사실을 고백하며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가오 류의 코는 까맣게 괴사해 있다. 그는 “친구 중 한 명이 내 얼굴이 코만 빼면 완벽하다고 말하며 성형외과를 소개해줘 지난해 10월 말 코 수술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병원이 코 수술을 할 자격이 없었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았다”며 성형수술을 받을 병원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수술 후유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도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가오 류는 두 편의 드라마 출연 계약을 진행 중이었지만 코 수술 후 모두 파기됐다. 40만 위안(약 6900만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계약 위반으로 200만 위안(약 3억4700만원)도 물어주게 됐다.
외신은 가오 류의 수술을 진행했던 병원이 현재 법적 절차를 밟고 있으며, 광저우 보건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오 류를 응원하면서도 중국의 성형 산업을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은 연간 성형수술 시술자가 2000만 명에 달하는 ‘성형 대국’이다. 과도한 성형 실태와 부작용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엔 중국의 한 여학생이 13살부터 3년간 400만 위안(약 6억7000만원)을 들여 100차례 이상의 시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학생은 시력과 기억력이 감퇴하는데도 성형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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