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이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윤과 심재철, 양심들은 어디서 엿 바꿔 먹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전날 이루어진 검찰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서 법무부는 친정부 성향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을 서울남부지검으로 전보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국면을 주도한 심 국장의 이번 인사는 사실상 영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석 전 지검장은 “벼룩도 낯짝이 있지 그렇게 상급자를 망신 주고 쫓아내려 하고도 그대로 자리를 보전하고 영전까지 한다면, 양심은 어디서 엿 바꿔 먹고 정치 권력의 매관매직을 달다고 삼키는 것에 뭐가 다르랴”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이 합세하여 쫓아내려던 검찰총장은 아직도 죽지 않고 눈 부릅뜨고 있는데, 전혀 겁도 안 나고 이제는 다시 식물 총장으로 만들 궁리를 할까”라며 “하늘의 그물은 성긴 것 같아도 언젠가 불의를 걸러내고 혼나야 할 사람들을 가려잡는다. 갈 길이 구만리 같은 검사들아 함부로 배우지 마라”고 전했다.
석 전 지검장은 지난해 이 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자 “짧지만 각별한 인연을 나눈 이성윤 지검장에게. 조용하면서도 늘 마음을 비운 듯 겸손했던 성품을 기억한다”라는 축하 글을 올렸었다.
두 사람은 2012년 7월 서울동부지검에서 각각 지검장과 부장검사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당시 이 지검장이 부장으로 있던 부서에서 사상 초유의 ‘검사-여성 피의자 성 추문 사태’가 있었는데, 석 전 지검장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석 전 지검장이 책임지지 않았다면 당시 부장이던 이 지검장이 옷을 벗어야 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 지검장은 이후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장, 서울고등검찰청 금융위원회 조사기획관 파견 등 비교적 한직을 전전하다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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