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내용 단 ‘4줄’ 쓰고 코로나 지원금 1400만 원 받은 문준용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2월 9일 19시 56분


코멘트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 씨(3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을 신청하면서 피해내용을 단 4줄 만 적어내고도 1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실이 9일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으로부터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한 281명 지원자들의 제출받아 조사한 결과, 문 씨는 85.33점(100점 만점·전체 34등)으로 최종 46명(팀)에 선정돼 14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문준용 씨가 서울문화재단에 제출한 ‘구체적인 피해내용 기술’. 뉴스1(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문준용 씨가 서울문화재단에 제출한 ‘구체적인 피해내용 기술’. 뉴스1(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곽 의원실에 따르면, 문 씨는 ‘구체적인 피해내용 기술’란에 “현재까지 총 3건의 전시가 취소되고 그 외에도 올해 기획되었던 여러 전시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될지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됨. 특히 2월에 예정되었던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는 불과 1주 전에 취소되어 손실이 큼. 작품 판매 기회가 상실되었으며, 상기 취소된 전시를 위해 제작하였던 여러 작품들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함”이라고 적었다.

탈락한 235명 중 215명은 문 씨보다 상세하게 피해내용을 기재했다. 한 지원자의 경우 4건의 전시, 1건의 공연 등이 취소돼 피해가 크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피해현황을 도표로 정리하는 등 9페이지에 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지원자는 탈락하고, 단 4줄만 적은 문 씨가 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됐다.
문준용 씨가 지난해 12월 지원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힌 입장.
문준용 씨가 지난해 12월 지원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밝힌 입장.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처음 알려져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지난 12월 문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그는 “코로나 지원금 1400만 원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다. 문화재단이 관리한다”며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멈춰 버린 사업을 장려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지원금 대상자 선정 당시 채점표를 공개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서울문화재단 측은 언론을 통해 “심사 내역에 지원자의 개인 정보와 채점표가 나와 있기 때문에 해당 문건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피해의 심각성과 범위에 대한 판단에 중점적으로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