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논란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작심 비판했다.
최 시인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라며 황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을 꼬집었다.
최 시인은 먼저 “국회 회기 중에 유럽여행, 나쁘다”면서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황 후보자는 2017년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스페인을 여행했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출국한 뒤에 본회의가 잡혔다”며 “결과적으론 매우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말했다.
또 최 시인은 황 후보자가 2019년 지출로 약 720만 원을 신고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 시인은 “한 달 카드 지출이 60만 원?”이라며 “혼자 사는 저도 1년에 카드 1000만 원을 긁는다”고 꼬집었다.
황 후보자는 아파트 월세, 채무 상환금, 보험금, 기부금, 딸 학비 등을 제외하고 배우자와 딸 등 3명이 한 해 약 720만 원을 썼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이를 열두 달로 나누면 한 달에 약 60만 원을 썼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해 황 후보자의 세후 소득은 1억3800여만 원이다.
이에 대해 황 후보자는 “실제 따져보면 학비 등을 빼고 (한 달 생활비 지출은) 300만 원 정도”라며 “최대한 아끼려는 마음이 잘못 전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최 시인은 “황 후보자 가족 명의 통장이 46개라고 한다”며 “좋은 머리는 꼭 그런 데만 쓴단 말이야. 아이들이 뭘 배울까”고 비판했다.
황 후보자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대부분 소액 계좌”라며 “새로 발급하고 그래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지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이달곤 간사는 “황 후보자가 핵심 자료를 누락하고 여러 지적에 불투명하게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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