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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얼굴에 음료 뿌려라”…요구사항 실행한 배달원 논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2-11 19:30
2021년 2월 11일 19시 30분
입력
2021-02-11 19:30
2021년 2월 11일 19시 30분
조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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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 거절시 배달원 해고 당할 우려탓에”
영상 캡처.
밀크티를 주문한 한 고객의 무리한 요구사항을 그대로 실행한 배달원이 비난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상에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업체인 ‘메이퇀(美团)’ 배달원이 한 남성의 얼굴에 밀크티를 뿌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남성은 영문도 모른 채 배달원이 뿌리는 밀크티를 온몸에 뒤집어 써야 했다. 이는 보도되기 이틀 전인 28일 산동성 지난시의 한 주택가 인근에서 발생한 일이다.
주문자는 업체 측에 요청한 주문사항에 “배달지에 도착한 후 남성에게 미안해하지 말고 얼굴에 밀크티를 뿌려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배달원은 깊게 고민하지 않고 이를 실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크게 비난했다. 배달원이 단순 음식 배달이 아닌 무리한 부탁까지 들어줬다는 것에 대해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조작’ 의혹까지 나왔다.
다만 일부에선 배달원들이 어쩔 수 없는 위치에 놓은 상황을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무리한 요구라도 거절하면 해고당할 수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원들이 주문자들의 요구를 거절해도 해고를 피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배달 업체 대변인은 회사 차원에서 그 문제에 대해 조사를 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고객 요구사항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배달기사가 거부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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