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척 했더니” 불곰 만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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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래스카에서 스키를 타다 곰을 만난 남성이 죽은 척을 해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했다.

9일(현지시각) CNN 방송에 따르면 알래스카 주 산간 오지인 헤인즈 지역에서 일행 2명과 스키를 타던 한 남성이 불곰이 있는 굴을 발견했다.

알래스카 수렵 당국은 이 남성이 부주의하게 행동해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불곰을 깨웠다고 전했다. 이에 화가 난 어미 불곰은 이 남성을 공격했다.

알래스카 주 관계자는 CNN에 “공격 받은 남성이 어느 순간 죽은 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방법이 그 상황에서 좋은 아이디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행은 곰에게 물린 남성을 응급처치한 후 해안경비대에 신고를 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다행히 뚜렷한 의식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구조를 요청한 사람들이 가진 위성 통신 장치가 정확한 위치를 송신해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들이 입고 있었던 밝은 색 옷도 적시에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