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하며 배송 인력인 ‘쿠팡친구’(옛 쿠팡맨) 등 직원들에게 1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나눠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쿠팡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회사 역사상 (미 증시 상장이라는) 중요한 단계를 축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객을 위해 헌신한 것을 인정하는 의미로 일선 직원과 비관리직 직원(frontline workers and non-manager employees)에게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알렸다.
쿠팡은 직원이 회사의 근간이자 성공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5만 명 가까이 직고용하는 등 한국 국민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2025년까지 5만 명을 신규 고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쿠팡은 그동안 적절한 때가 되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으나, 이번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절차를 밟게 됐다.
쿠팡은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내고 종목 코드 ‘CPNG’로 상장할 계획이다. 다만,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절차상 기간을 고려하면 쿠팡은 이르면 3월 뉴욕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티저널(WSJ)은 쿠팡의 기업 가치가 500억 달러(약 55조3500억 원)에 달한다고 평가하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2014년 나스닥 상장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은 기업공개 당시 기업가치가 1680억 달러(약 186조원)로 평가된 바 있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날 ‘한국의 아마존이 IPO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마존이 미국에서 이견이 없는 승자라면 한국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후원을 받은 이 회사가 우승자”라며 “한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은 한국인 절반 이상이 다운로드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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