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의 집을 매일 방문해 도시락을 나눠준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영국에 봉쇄령 및 휴교령이 내려지자 웨스턴 초등학교의 교감 선생님 제인 포울스(48·남)는 학생들에게 직접 음식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포울스가 재직 중인 초등학교 학생 41%는 무료급식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등교가 제한되면서 이 학생들이 끼니를 거르게 되자, 그가 직접 도시락 배달에 나선 것이다.
포울스는 매일 아침 학교 급식실에서 샌드위치, 과자, 케이크, 과일 등을 담은 약 80여 명분의 식사를 포장했다. 도시락이 담긴 손수레는 100kg이 훌쩍 넘고 배낭 무게도 20kg에 달했지만 그는 날마다 8km를 걸어 학생들에게 음식을 전달했다.
‘차를 이용하면 더 쉽지 않냐’는 사람들의 말에 포울스는 “차를 타면 배달하는 가정만 보게 되지만, 걸으면 배달하지 않는 가정도 보게 된다”면서 “도시락을 나눠주며 학생들의 건강과 공부 상태까지 점검할 수 있어 좋다”고 답했다.
포울스가 지금까지 배달한 도시락 개수는 1만 개에 달하며 오간 거리는 1200km가 넘는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대영제국 훈장 중 하나인 MBE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영웅’이라고 칭하는 것에 대해선 “이건 내 일의 일부일 뿐, 학생들의 복지가 최우선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포울스는 최근 무릎 건강이 악화돼 수술을 받게 됐다. 다행히 3월 8일부터 등교가 재개될 예정이라 포울스는 한시름 덜었다. 그는 “빨리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 “내 무릎 때문이 아니라 아이들, 부모, 직원 등 모두의 복지와 정신 건강을 위해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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