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써니’ 춤 춰줄게”…배구 ‘학폭’ 피해자 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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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6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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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네이트판
사진출처=네이트판
프로 배구가 선수들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학폭’ 피해자가 등장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신입 프로 여자배구 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올해 신인으로 입단한 선수에게 3년간 모욕적인 말과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초등학교 시절 가해자에게 ‘더럽다’, ‘죽어라’ 등 언어폭력을 당하고 ‘너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써니‘ 춤을 춰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며 “또 가해자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기도 했다”며 주장했다.

A 씨는 “가해자가 최근 한 배구단의 신입선수로 입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2월 8일 배구단에 연락을 해 신고했지만 답변이 없었다”며 “그런데 가해자의 부모에게 연락이 왔고 대충 얼버무려 사과를 하면서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네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며 자신의 딸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가해자와 그의 부모는 그건 단순한 다툼이었고 죄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2월 15일 배구단에 다시 연락을 넣었지만 이 일과 관련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자대면을 해서 합의를 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배구단의 답변에 실망해 배구협회에 민원을 올리니 배구단 측에서 다시 전화가 와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증거를 달라고 했다”며 “내가 썼던 글들은 가해자들이 찢어놓았지만 심리치료 등을 통해 남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A 씨는 “가해자나 관계자들의 만나고 싶지도 않고 사과도 필요 없지만 하루빨리 이 고통을 끝내고 싶다”며 “수면장애로 인해 일주일 동안 제대로 잠도 자지 못했고 가족들도 평범한 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이글을 본 가해자들은 평생 죄책감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고 따돌림과 괴롭힘은 절대로 정방 방위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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