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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석방 거부…15세 들어가 83세 출소한 美최장기 ‘소년 수감자’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2-16 11:26
2021년 2월 16일 11시 26분
입력
2021-02-16 11:11
2021년 2월 16일 11시 11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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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청소년 무리와 어울리다 강도 살인죄로 15세에 수감됐던 미국 남성이 68년의 감옥살이 끝에 83세 나이로 출소했다. 미국의 최장기 ‘소년 수감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포스트가제트는 “미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소년 재소자 조 리곤(남·83)이 지난주 필라델피아 주 교정기관을 떠났다”고 전했다.
리곤은 15세였던 1953년 필라델피아에서 10대 청소년 무리와 함께 술을 마시고 강도·폭행을 벌여 2명을 살해하고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수감됐다.
당시 문맹에 가난에 찌든 삶은 살던 리곤은 “술취한 아이들과 어울려 범죄에 가담하긴 했으나 본인이 살해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그에게 적용된 두건의 1급 살인혐의 등을 모두 유죄로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미국에선 당시 미성년자에게도 무기징역 선고가 가능했다.
그러다가 2012년 미 대법원에서 ‘청소년의 종신형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나왔고, 리곤은 2017년에서야 35년형으로 감형됐다.
이무렵 리곤과 비슷한 상황이었던 동료 재소자들은 모두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리곤은 ‘완전한 석방’이 아니면 나가지 않겠다며 3년을 더 버텼다.
2006년부터 리곤을 대변해 전면 석방을 요구해 오던 지역 단체와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마침내 승소했다.
리곤은 “나는 자유를 원했다. 가석방은 허가 없이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제한된 자유일 뿐이다”고 말했다.
리곤은 수감 68년 만인 지난 11일 교도소 문을 나섰다. 15세 소년에 시작한 감옥 생활이 83세 노인이 돼서야 끝이 났다.
70년에 가까운 수감 기간 동안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등 다른 세상이 된 필라델피아를 본 그는 “저런 높은 건물은 처음 본다. 전에는 없던 것들이다.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다”며 감격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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