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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오리발 착용해 헤엄쳐 월남…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조치 안해
동아닷컴
업데이트
2021-02-17 10:11
2021년 2월 17일 10시 11분
입력
2021-02-17 09:07
2021년 2월 17일 09시 07분
박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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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강원도 고성지역에서 발견된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헤엄쳐 월남한 것으로 군은 판단했다.
해안가에 도달해선 장비를 벗은 뒤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군이 어제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귀순 추정)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새벽 4시 20분경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민통선 검문소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군은 민통선 내 미상인원 식별시 작전절차에 따라 작전병력을 투입해 민통선 북방에서 오전 7시20경 신병을 확보했다.
북한 남성이 바다에서 올라와 배수로를 빠져나가 민통선 안을 활보할 때까지 군의 경계가 허술했던 것이다.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남성이 발견된 해안가 일대에서는 잠수복·오리발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복을 착용했다 해도 한겨울 차가운 바다로 월남하는 것은 보통 체력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군과 정보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오전 중 그동안의 조사결과와 함께 군 시설물의 경계실태 등 현장 확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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