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이 ‘북한의 호날두’라 불리며 해외 무대에서 활약해 온 북한 축구대표팀 공격수 한광성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북한 복귀를 집중 조명했다.
영국 더 선은 16일 “북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리는 한광성이 UN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에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김정은이 이끄는 무자비한 정권에 매달 8만 파운드(약 1억 2300만원)의 자금을 불법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광성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는 등 북한 축구 선수 중 해외 무대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지난해 1월 카타르 알 두하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는 한화 64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북제재는 유럽과 중동에서 3D업종에서 일하며 임금 대부분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상납하는 시스템을 겨냥한 것이었다. 하지만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해외에서 뛴 축구선수들 역시 연봉의 절반가량을 북한 통치자금으로 납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재 대상 노동자에 포함됐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라몬 파체코 교수는 “대부분 급여가 북한 정권에게 돌아갈 것이다. 이 경우 선수는 생활비 명목으로 일부만을 가져갈 것”이라 설명했다. 옥스퍼드대학 국제관계 연구원 에드워드 하웰 역시 “한광성의 급여가 북한 정권에 분명한 수입원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종종 창의적인 방법을 쓴다고 말한다. 북한은 해외 노동자들의 수익을 핵 프로그램 자금 지원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정권의 피폐한 금고를 채우기 위해 제재 회피 무역과 범죄 기업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제재는 김정은의 계획은 물론 한광성의 유망한 경력을 망친 것으로 보인다. 열렬한 농구 팬인 김정은은 한광성에게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성은 북한 축구의 주역이었지만 평양에 돌아가면 영웅적 환영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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