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와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이 신체접촉을 자제하라는 정부의 생활방역수칙을 어기고 손을 잡은 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조은희 후보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 등의 신체접촉을 비판한 바 있다.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는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에 참여했다. 후보들은 토론이 시작되기 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함께 나란히 서서 옆 사람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다.
악수를 하는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생활방역수칙에 어긋나는 행위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악수나 포옹 등 신체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권고해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악수는 직접 손과 손이 닿는 것이어서 제일 위험하다”며 “주먹 악수를 하더라도 손에 만약 바이러스가 있으면 전염시킬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사진 촬영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57명을 기록해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17일은 621명으로 신규 확진자가 늘어 38일 만에 600명대를 기록했다.
오신환 후보는 통화에서 “현장에 있던 관계자가 포즈를 요청해 찍은 것”이라며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은희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의원들의 악수 사진을 게재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문재인 보유정당’만 피해가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상대당 후보의 느슨한 방역 자세를 질타했던 조 후보가 정작 자기당 후보들과 수칙을 어기는 악수 사진을 찍은 것은 ‘자기 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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