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국채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우려 등 주식시장에 악재(惡材)로 작용할 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도 3거래일 연속 2~3%대로 크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변동성을 확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6일 전 거래일보다 86.74포인트(2.80%) 내린 3012.95로 장을 마감했다. 3000선을 가까스로 유지했지만, 장중엔 2988.28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약 3조8000억 원이나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방어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4조9523억 원과 26일 4조4408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였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약 2조8000억 원을 팔아치우면서 순매도 규모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30일 2조4278억 원이다.
기관도 약 1조 원을 팔면서 하방 압력을 넣었다. 연기금은 이날도 순매도에 나섰다. 42거래일째다.
최근 한국과 미국 등 채권시장에선 국채 10년물 등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까닭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다.
결국 안전자산인 채권의 기대 수익률이 높아지고,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게 됐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였다. 유동성 장세에 따라 주가가 치솟았던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타격이 특히 컸던 것이다.
코스피도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24일 하루 동안 2.45% 급락하면서 단숨에 3000선 아래(2994.98)로 떨어졌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날엔 3.50%나 급등하면서 3099.69까지 단숨에 올라왔다. 밤 사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했기 때문.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듯 했지만,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연 1.5%까지 돌파하면서 지난해 2월 20일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가 1~3% 폭락했고, 이날 우리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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