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제3지대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민의힘과의 최종 야권 단일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한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강조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적합도’를 선호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안 후보는 이날 발표된 제3지대 단일화 결과에서 무소속 금태섭 후보에게 승리했다. 지지율과 인지도 측면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했던 안 후보가 예상대로 낙승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제3지대에서 단일화 경선을 합의한 뒤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을 묻는 100% 모바일 조사 방식을 진행했다.
안철수, '여당 경쟁력'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반면 국민의힘은 2일과 3일 이틀간 ‘후보 중 누구를 뽑는 게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설문을 통해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오신환,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후보 4명 중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적합한지 묻는 방식으로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진행된다.
일단 안 후보와 국민의힘은 100% 여론조사로 야권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는 대원칙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여론조사 설문 문구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8일 “제일 먼저 합의돼야 할 것은 우리가 왜 야권 단일 후보를 뽑아야만 하는지 그 목적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며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지지자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묻는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단일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누가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
이와 관련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단일 후보가 안 된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을 뽑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안건은 그 역할(정권심판)을 할 수 있는 정당”이라며 “특정인을 놓고 유권자들이 판단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가 정권 심판을 위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단일후보 안 된다는 것 상상 안해"
안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야권 단일화 신경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양 측이 후보 경쟁력과 적합도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여론조사 문항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며 “후보 마감이 19일에 끝나는 만큼 18일에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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