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공저자로 참여해 조국 사태를 비판한 서민 단국대 교수가 10일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총장이 돼야 한다고 비꼬아 말했다. 이 지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로 대표적인 친여 검사로 꼽힌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최근 중도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이 돼야 하는 이유 5가지를 적었다.
서 교수는 첫째로 “문재인 정권이 다음 정권에서 심판받을 수 있다. 남은 1년 안에 현 정권의 비리를 솜방망이 처벌하기보단 정권 바뀌고 제대로 단죄하는 게 더 낫다”며 “이성윤은 현 정권이 뇌물 받는 걸 직접 목격해도 못 본 체할 몇 안 되는 검사니 이 과업을 수행하기엔 적임자”라고 비꼬았다. 다음으로 “노력의 소중함이 평가받는 세상이 된다”며 “한동훈 검사장처럼 서울대 나오고 검사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한 사람보단 이성윤처럼 능력은 쥐뿔도 없지만 정권에 잘보이려 눈물겨운 노력을 한 분이 총장이 되는 게 문재인 정권이 말하는 정의고 공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그가 총장이 된다면 노력하면 정말 된다는 걸 알게 돼서 자라나는 애들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셋째로 “이 땅의 범죄자들에게 희망을 준다”며 “이성윤은 현재 피의자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다. 잘못이 명백해 유죄판결이 예상되는데 이런 분이 총장이 된다면 다른 범죄자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죄를 저질러 전과자 신분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법의 수호자도 될 수 있다니 교도소가 못했던 교정교육에 이만한 롤모델이 어딨느냐”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또 “마구잡이 개혁에 제동이 걸린다”며 “윤 총장 때문에 국민은 검찰총장이 법무장관의 부하인지 헷갈려했다. 이성윤은 장관의 부하를 넘어 노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총장과 장관의 바람직한 롤모델을 만들 것으로 그간 국민을 힘들게 만들었던 법무부 장관과 총장의 갈등도 이제는 끝”이라고 했다. 또 “이 정권이 윤 총장 견제하려고 만들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필요 없어지고 아예 검찰 자체를 무력화시키려고 발의한 중대범죄수사청법도 그만둘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얼굴 자체가 나랑 비슷하게 불쌍하게 생겼다”며 “다른 검사들은 다 잘나 보이고 검사스럽고 그래서 재수가 좀 없는데 이성윤을 보면 주머니에서 오래된 빵이라도 던져주고 싶어진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것이 내가 이성윤을 격하게 응원하는 이유”라며 문 대통령을 향해 “꼭 이성윤을 총장으로 뽑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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