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의 사인이 ‘목 부위 자상’으로 파악됐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노원경찰서는 세 모녀의 사인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이 같은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적인 감정을 진행한 후 정식 부검 감정서를 받을 예정”이라며 “보통 2~3주 정도 소요된다”고 전했다.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 영장은 발부됐으나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사건 현장에서 자해해 중상인 상태로 있었으며,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경찰은 의료진에게 A 씨 몸 상태 소견을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오후 중으로 A 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도 서울경찰청에 의뢰할 예정이다.
세 모녀는 지난 25일 오후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큰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큰딸 친구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숨진 세 모녀를 발견했다.
A 씨는 큰딸과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사이로 만남을 거부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3일 세 모녀의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집에 있던 작은딸을 먼저 살해한 뒤 귀가하는 어머니와 큰딸도 해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 씨는 밖으로 나오지 않고 3일간 집 안에 머물며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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