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吳 차량 오른 20대 취업 떨어뜨리자고? 오만함에 아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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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4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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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동아일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동아일보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4일 자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측 유세 차량에 올랐던 청년이 취업 면접을 보면 그 청년을 떨어뜨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에 대해 “좋은 세월에 태어나 먼저 자리 잡은 것도 권력이라고 젊은이들 협박질이나 하는 기성세대를 어찌해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뒷세대 협박질’이나 하는 동세대인을 분명하게 비판하는 것이 우리 세대가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작은 걸음이라 믿는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윤 의원은 “그동안 억눌렸던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이번 선거 공간에서 삐져나온 것이, 우리 기성세대에게, 제 자신에게 내리치는 죽비처럼 느껴진다”라며 “따지고 보면 다 우리 자녀고 조카고 동생인데, 젊은이들의 절망이 이렇게 깊어질 때까지 우리는 무얼 했나 싶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최대 도시, 두 번째 도시가 동시에 성추문으로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는 걸 도대체 이해 못하겠다는 이들의 외침에 우리는 왜 이리 둔감해졌냐는 부끄러움도 크다”라고 썼다.

또한 윤 의원은 “많은 분들이 ‘20대 바보들의 앞길을 막자’는 선동질을 보고 어이없어 하고 있다”라며 “젊은이들의 희망을 앗는 세상을 만들어놓고, 기성세대로서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는 부끄러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말 그대로 피가 솟구치는 분노를 느꼈다”라며 “‘젊은이들 취업을 막을 힘이 우리 세대에게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저열함, 젊은 타인을 바보라 인증할 정도로 자신들은 현명하다는 오만함’에는 아득해진다”고 적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저는 그들이 바보라 부른 젊은이들 일부와 유세장에서 직접 만나 인사했다”라며 “이런 말에 그들이 상처받지도, 기죽지도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한 누리꾼은 국민의힘 유세 차량에 오른 20대들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얘네들 얼굴 잘 기억했다가 취업 면접 보러오면 반드시 떨어뜨리세요”라고 해 논란을 일으켰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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