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 등과 관련해 난타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5일 오후 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각자의 정책과 부동산, 민생 문제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며 “왜 모른다고 하냐. 측량 후 9일 이후에 내곡동 개발계획 발표를 했다. 내곡동 땅에 갔냐 안갔냐로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거짓말 때문”이라며 “이명박 전 시장 때 있었던 일이다. 내통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한 오 후보가 자신의 창동 차량기지 개발과 관련해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적이 있는 것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어제 노원에 가서 유세하고 왔다. 더이상 왜곡하지 말아달라. 왜곡 전문가이시다”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박 후보는 오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세트라고 주장하며 “(이 전 대통령 관련) BBK 사과했냐”고 물었다.
그러자 오 후보는 “그건 제 알 바 아니고, 왜 제가 그걸 사과하냐”고 되물었고, 박 후보는 “거짓말은 서울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다. 거짓말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 가르칠 게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도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하는 박 후보를 향해 “제가 보기에는 박 후보가 거짓말의 본체라고 생각한다. 박 후보는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오 후보는 “(민주당은) 후보 안 내기로 해놓고 규정까지 바꿔가면서 나온 것 아니냐”면서 “본인은 거짓말쟁이라고 해도 되고 나는 안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몹쓸 이야기”라고 불쾌해했다.
또한 오 후보는 민생 분야 자유토론에서 박 후보가 내곡동 땅 의혹을 계속 제기하자 "(박 후보는) 반칙의 여왕”면서 “이게 민생과 무슨 관련이 있냐”고 반문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상대 후보를 칭찬하는 장면도 나왔다.
박 후보는 “과거 법률 상담 프로그램을 맡은 방송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언변이 좋으시다”며 "패션감각도 뛰어나다. 스탠딩 토론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도 박 후보에 “집념과 열정이 바탕이 돼 4선 의원에 장관까지 한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여성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장애물이 얼마나 많았겠나. 내 딸들에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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