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마포구 의원이 주민 단톡방에서 익명으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비난하다 주민들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명품상암 DMC 주민참여방’이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난 박원순도 싫고 오세훈도 싫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채팅방은 상암동 주민 260여 명이 모여있는 곳이다.
‘상암사랑9단지’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 참여자는 “상암동 집값을 끌어 내린 건 오세훈이다”는 주장을 폈다.
그런데 이 참여자가 일반 주민이 아닌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일부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다고 5일 조선일보가 전했다.
이 참여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마포구 비례대표인 최은하 구의원이었는데, 최 의원 전화번호를 갖고 있던 일부 주민들의 지적으로 정체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상암사랑9단지’라는 익명을 썼지만, 실제로는 상암월드컵파크아파트 10단지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주민들이 “왜 구의원이면서 단지까지 속이며 이런 글을 썼느냐” ”구의원 아닌 척 민주당 아닌 척 여기에 이런 글을 써도 되느냐”고 추궁하자, 최 의원은 “제가 박영선을 홍보했습니까 민주당을 홍보했습니까”라고 항변하고 방에서 나갔다고 한다.
최 의원은 “개인으로서 의견을 개진한 것뿐”이며 “그저 숫자 9가 좋아서 9를 대화명에 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캠프’의 이준석 뉴미디어본부장은 “동네 정치하는 사람이면 자기 알리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자기 프로필로 주민단톡방에 들어가는데, 익명으로 들어간 거 자체가 무언가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지역) 단톡방에서 저는 항상 얼굴 까고 활동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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